케즘(Chasm)은 혁신 제품이 초기 수용자에서 주류 시장으로 확산되기 전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간극을 의미합니다. 기술수용주기에서 초기 혁신가(Innovators)와 초기 수용자(Early Adopters)가 만족한 이후, 보수적인 초기 다수(Early Majority)로 넘어가기 위한 고비를 '케즘'이라고 부릅니다. 이 단계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나 신제품이 시장에서 생존하고 확장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가장 큰 장벽 중 하나입니다. 2025년 현재, 기술 트렌드는 AI, 블록체인, 양자컴퓨팅,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들이 과연 케즘을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케즘의 개념과 2025년 기술 확산 흐름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어떤 산업이 케즘을 극복하고 있으며 어떤 전략이 효과적인지 구체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술수용주기와 케즘의 개념
기술수용주기는 한 기술이나 제품이 시장에서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설명하는 모델로, 일반적으로 다섯 가지 수용자 집단으로 구분됩니다. 혁신가, 초기 수용자, 초기 다수, 후기 다수, 지각 수용자입니다. 이 중 초기 수용자와 초기 다수 사이에 위치한 '틈'이 바로 케즘입니다. 초기 수용자는 기술에 대한 열정과 탐험 정신이 강한 반면, 초기 다수는 실용성과 확실한 가치를 중시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이라도 초기 다수를 설득하지 못하면 시장 확산에 실패하게 됩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혁신자의 딜레마'나 제프리 무어의 '캐즘을 넘어서'와 같은 서적에서도 이러한 개념은 반복해서 강조됩니다. 케즘을 넘는 것은 단순히 마케팅의 문제가 아니라 제품 설계, 고객지원, 신뢰 구축, 사용성 개선 등 모든 비즈니스 요소의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2025년 현재 이 개념은 AI 기술, 블록체인 플랫폼, Web3, 자율주행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의 상용화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기술 기반의 신생 기업들이 시장 진입 전략을 세울 때 케즘 극복 전략은 핵심 요소로 간주됩니다.
2025년 기술 확산 흐름과 케즘 위치
2025년 현재 기술 확산의 주요 흐름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됩니다. 첫째, 생성형 AI의 일상화입니다. 챗GPT, 코파일럿, 미드저니 같은 툴들이 빠르게 일반 사용자와 기업 환경에 스며들며 초기 다수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둘째,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및 보안 시스템 확산입니다. NFT와 디파이(DeFi)는 한때 초기 수용자 단계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기업과 정부기관이 채택하면서 본격적인 케즘 돌파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셋째, 스마트시티와 IoT 기반 도시 인프라의 적용입니다. 이는 도시계획과 공공 서비스에 실제 적용되며 보수적인 수용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케즘에 머물러 있으며 완전한 초기 다수 진입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술적 완성도와 함께 안전성, 법률,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어야 케즘을 넘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각 기술 분야는 서로 다른 위치에서 케즘을 경험하고 있으며, 2025년 현재 그 위치와 전략이 각기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케즘을 넘으려면 단순한 '혁신성'이 아니라 '신뢰성과 실용성'을 시장에 입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파일럿 프로젝트, 파트너십, 실증 사례 공유, 고객 후기 마케팅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케즘 극복을 위한 전략과 사례
케즘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례로는 테슬라의 전기차가 대표적입니다. 테슬라는 초기에 혁신가들과 초기 수용자를 공략하여 고성능 전기차 이미지를 구축한 뒤, 인프라 투자와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용성과 안전성을 강조하며 초기 다수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또 다른 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서비스입니다. AI 기술을 오피스, 엣지 브라우저, 개발 환경 등 일상 업무 도구에 통합하며 비개발자 사용자층까지 확장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이처럼 성공적인 케즘 극복 전략의 핵심은 기술을 대중이 '필요'로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합니다. 첫째,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 중심의 제품 설계. 둘째, 실사용 사례를 중심으로 한 신뢰 마케팅. 셋째, 기업·정부와의 제휴를 통한 제도적 신뢰 확보. 넷째, 초기 다수의 요구를 반영한 사용자 경험(UX) 개선입니다. 2025년 현재 구글, 엔비디아, 애플, 네이버, 삼성 등 주요 기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러한 전략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들은 단순한 기술 공급자가 아니라 ‘솔루션 제공자’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IT 기업들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문화적 공감대와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케즘 극복을 위한 현지화 전략과 서비스 다양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기술이 성공하려면 혁신만으로는 부족하며, 그 혁신이 ‘안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이 점이 바로 케즘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진정한 열쇠입니다.
2025년의 기술확산 흐름을 보면, 케즘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의 분수령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AI, 블록체인,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기술이 각기 다른 위치에서 케즘을 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 결과는 향후 5~10년간 산업 생태계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기업과 스타트업, 정책 입안자들은 기술이 아닌 ‘수용자 중심’의 접근으로 이 간극을 뛰어넘어야 하며, 케즘 극복의 핵심은 결국 사용자와 시장이 원하는 ‘가치’를 얼마나 명확히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은 바로 그 전환점이며, 전략적 실행이 필요한 시기입니다.